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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공간작전 타이거팀 -2

타이거팀 2017. 4. 1. 08:50

사이버공간작전 타이거팀 -2

 

 

 

 

우길출판

 

 

 

"미스 노, 사장님은 출근하셨어?"


사빈은 은하철도999의 메텔을 닮은듯한 긴 머리카락의 미스 노에게 사장님의 출근 여부를 물었다.


"네에~~ 안에 계세요"


그녀는 사빈은 쳐다보지도 않고 콧소리를 길게 내며 답한다. 손에 바르다만 매니큐어가 옷에 묻을까 손톱에만 집중하면서.

 

사장은 사빈을 보자마자 보던 신문을 스윽 접어버렸다.


"그래, 자네 어사일럼(Asylum)에 진료받으러 가는 날이지? 어서 갔다와."


"네. "안 그래도 그 일 때문에 들렀습니다. 가는 김에 밀린 교육도 받아야되고, 뉴스보시면 알겠지만, 당분간 자주 그럴것 같아서요"

 


주식회사 우길출판.

 


회사는 경기도내에서도 2000등 순위권 밖에 밀려나 있는 이름없는 작은 중소기업인데다 사장은 출판업계에서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는 다른 사장들처럼 접대 골프도 치지 않았고, 엄청난 불경기인데 반딧불 서적이나 구풍문고에 영업조차 뛰지않는다.

 

다른 사장들은 거래처 접대다 점심 약속이다 뭐다 해서 스케줄이 바쁜데 이 사람의 유일한 취미는 가위 한개 들고 조-중-동 신문 스크랩이다.  기가 인터넷이 월 3만원하는 시대에 즐겨찾기 대신 가위질을 하는 건 또  뭐지? 

 

게다가 조-중-동은 왜 꼬박꼬박 배달을 오게 하는건지 나중에 그거나 물어나 봐야겠군.


게다가 이 사람은 일명 "낙하산"이다.


사빈은 이 낙하산 사장과 함께 이 우길출판에 들어왔다.


우길출판에서 나의 일은 서류상으로는 "컴퓨터 서적 기획"과 "전산 업무"였다. 가끔은 출판사 홈페이지도  신간 소식을 업데이트한다.


꼬박꼬박 달마다 급여도 나오고, 12월에는 카드영수증과 의료비 영수증 갖다내고 연말정산도 받는다.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때문에 사천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고 있으며, 후줄근한 양복바지 3벌 갖고 일년내내 입는다. 설날에 얻은 금강제화 상품권 두 장으로 구두는 한 개도 안사고, 바지 2벌만 냅다 사는 샐러리맨들이 다 그렇지 뭐.

 


나의 신분을 감추려면 할수 없다.


사장은 현재 이런 내 신분을 보장해주고, 뒤를 봐주는 정부요원이다.


말이 좋아서 뒤를 봐준다고 하는거지...

사실상 내 "감시역"이다.


사장이 가끔가다 불러서 출장 명령을 내거나 전산 교육을 보내준다고 하면 난 강남에 그 흔한 IT 정보교육원과는 약간 다른 장소에 가서 특수한 일을 몇 가지씩 처리해야한다.

 

바로 어사일럼(Asylum)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우린 "싸롱"이라고 부르지.


아직까진 내 신분은 비밀이다. 알려고 하지마라.


대한민국에 나같은 신분을 가진 사람은 약 200여명 정도 있다. 해마다 이 숫자는 항상 그대로 더라구. 10년째 숫자가 늘지를 않아.

 

모두 기업체에서 출판 기획에 종사하는건 아니다. 대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녀석도 있고, 양복 입고, 버젓이 은행 과장님으로 근무하는 자도 있다고 한다.


공통점은 모두 컴퓨터를 만지는 곳에 있다는 것과 시스템에 관해선 최고 관리자 권한까지 행사할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는 것이다.


정체를 밝히지않은 탓에 내 여자친구조차 내가 3류 출판사 직원인줄 굳게 믿고 있다.  이게 또 외국여자랑 결혼도 못해요. 랩토리얼팀 한 명이 조선족 출신 중국인이랑 결혼했다가 회사에서 쫒겨나서 억울하다고 재판까지 걸었지만 당연히 판정패를 당했지.

 

일본 자위대는 외국 배우자의 75%가 중국인이랑 이야기가 있어. 전부 간첩이란 뜻은 아니지만 의심은 들겠지. 어느 나라건 국가기밀 취급자는 외국인 배우자랑 결혼은 원칙적으론 안돼.  

일본에 암약하는 중국 간첩수가 거의 5만명이란 통계치도 있거든.  


"근데, 이번엔 무슨 교육을 갔다온다고 업무일지에 써놔야되나?


에~  안드로이드?  오라클? "


"우리 회사에 그딴 거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그거 지난번에 일지에 다 써먹었어요"

 

"그런가? 그럼 랜섬웨어 단속에 대비한 교육 갔다고 할께.. 허허헛~"

 

 

오늘아침 코드네임 팬서의 전 "타이거팀" 요원 소집명령이 떨어졌다.

 

나같은 대기 요원들은 지난 몇 달간 소집이 들어온적은 전혀 없었는데...?

 


"타이거팀"이 결성된지 벌써 7년째다.


코드네임 팬서,

 

사빈은 팬서 이 사람이 박씨인지 김씨인지도 사실 잘 모른다.


서울에 사는지 제주도에 사는지, 아이가 있는지 부인이 이쁜지 그의 위장신분에 대해선 하나도 아는게 없다. 직장동료라도 사생활 침해가 불가능한 직장이라서.

 

자기가 "맨인블랙"인줄 아는지 항상 검은색 수트만 입고 다닌다.


한 가지 알 수 있는거라곤 나이가 40대 초반정도로 보이고, 경상도 발음으로 "팬써" 라는 코드네임뿐이다.

 

 

코드네임 팬써와 재규어,


둘다 전화기속에서는 늘 중후한 저음만 냈다.

 

스마트폰은 일절 쓰지않고, 군용으로 제작된  비화 휴대폰을 쓰기때문에 착신번호도 찍히지않는다.



"타이거팀"들이 다 소집되는 경우는 흔치않다.

 

아직까지 서로 얼굴도 모르는 팀원들도 많은데, 대기요원으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가 갑자기 소집이 걸린다.


오늘처럼 이른바 고급기술자(?)들을 한군데 모이게 한건 지난번 미군 화물기가 파키스탄과 중국 국경지대에 추락한 사건 때문에 한바탕 뒤집어진 날 이후,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어느덧 차가 목표하는 지점에 도착했다.


내가 가는 곳은 담장이 찌를듯이 높은데다 창문 하나없는 바로 저 하얀 정신병원 건물이다.


담벼락에 삐죽삐죽 솟은 창살과 "정신병원(Asylum)"이란 간판이 없었다면 담장에 꽂힌 철조망에 여러대의 CCTV가 돌아가고 있는 것만 봐도 누구나 엄청 수상한 건물이라고 의심부터 했을거다.

 

싸이코패스들이 탈출이라도 할까봐 두려운 지 인근 주민들은 여기는 근처에 얼씬도 하지않는다.


건물을 지을때부터 밖에서 구조를 전혀 예측할수 없도록 벽 사이에  X-RAY 차단용 납판을 20mm 두께로 6장을 넣었고, 흡음재등을 섞어서 차단막을 여러겹 둘러치고 콘크리트를 부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아직 핵 공격까진 막을수 없다. 

 

뉴욕 맨하탄 토마토스트리트에는 불을 켜지않는 29층짜리 건물이 하나 있다던데. 창문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외부 감청을 막기위해서이다. 바로 NSA의 감청기지인 타이탄포인테 이다.  건설할때 부터 핵 공격도 너끈하게 버티도록 설계했다고한다.안에 컴퓨터와 각종 케이블이 가득 차있고, 항상 1500명분의 식량이 비축되어있다고한다.

 

내가 들어가려는 이곳 정신병원의 들어가는 문 입구부터 모서리를 직각으로 꺾어버려 도저히 밖에서는 안의 구조를 알 수가 없게 만들어놨고, 이 정신병원에는 창살너머 마당에서 간혹 환자복 입은 4-5명이 마치 좀비처럼 느릿느릿 걸어다니곤 했다. 그걸 보면 택배 배달원조차 겁을 내고, 문앞에 택배를 던지듯이 놓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가버렸다.


일단 뒷문 차고쪽으로 들어가서 신분확인부터 받아야겠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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